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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 공지영- 도가니 추천해요

uverw… | 작성일 18-06-27 11:19 | 조회 244 | 추천 0 | 신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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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2009, 창작과 비평사)

 작가의 명성에 비해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고등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가라”“즐거운 나의 집” 등을 읽었으나 그 작품의 줄거리나 감흥이 별반 기억나질 않는다. 여성문학의 계보를 잇는 작가로 줄곧 소개되는데, 과연 한국에 여성문학이 있는지, 있다면 그 정체성은 무엇인지 더 찾아보고 생각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3번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경력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작가의 사생활과 작품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 수 없으나 그것은 작품 이전에 작가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였다. 나 역시, 작가 약력에서 느끼는 말초적이며 남성적인 관점으로 인해 작품에 대한 진지한 생각은 아예 떠올리지도 않았었던 모양이다. 즉, 잘난 여자에 대한 은근한 마초적인 열등감이 작용하고 있었다.

 

 그와 함께 인터넷 정보는 작가 개인의 학창시절과 작가로 성장해 오는 과정을 기술했는데, 소위 386세대 학생운동의 주변부를 맴돈 작가로 소개되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온 나로서도 그러한 평가가 우리 시대의 커다란 짐임을 잘 알고 있다. 작품에 앞서 주변적인 얘기가 눈에 띄는 것은 ‘도가니’의 진행과정이나 결말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과 일치하기 때문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업에 실패하고 마누라의 도움으로 지체장애자 학교에 선생으로 취직하게 된 주인공 강인호가 안개가 자욱한 무진이라는 도시로 찾아오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그는 무진의 농아교육기관인 ‘자애원’의 시간제 교사로 근무하면서, 농아들을 성적으로 유린하고 착복하는 학교경영진의 위선적이고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게 되고, 농아들과 힘을 합쳐 이들을 사법당국에 고발하게 된다.

 그러나 무진을 기반으로 하는 학연과 인척관계, 서로의 이익을 본능적으로 보호하려는 경찰, 교육청, 검찰 등 기득권 세력의 추악한 진실은폐 시도만을 보게 될 뿐이다. 이에 민간 인권단체의 동문 선배와 함께 자애원의 실상을 언론에 고발하게 되고, 이 사건은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피의자들이 기소되고, 농아들과 기득권 세력과의 지리한 법정 진실게임이 전개되고, 그 과정에서 피의자들의 죄상뿐만 아니라 강인호의 소소한 과거사 까지 드러나게 된다. 동요하던 인권단체 사람들과 달리 아이들은 변치않는 지지를 강인호에게 보내지만 마지막 순간 강인호는 그 대열을 외면하고 가족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버린다. 재판은 피의자들의 유죄를 확정하지만 주범격인 학원 경영진은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부하직원 1명만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되면서 사건은 봉합된다.

  

 

 전체적으로 소설 속에서는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힘없는 약자를 돕기 보다는, 각 개인이 처한 입장에 따라 ‘좋은게 좋다’ 식으로 자기 무덤을 파지 않으려는 무진의 지도층 인사들의 이중적인 작태가 여실히 폭로된다. 또, 구조화된 부조리와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반인권적인 행위를 고발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인신공격과 왜 아무 것도 아닌 일로 평지풍파를 일으켜 사회를 혼란을 빠뜨리려하는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등의 이념대결을 조장하는 반동적인 모습을 고발한다.

 

  ‘도가니’는 쉽게, 속도감 있게 잘 읽히는 작품이다. 글을 읽으면서 독자를 울분에 휩싸이게 하거나, 작중인물에게 실컷 욕을 할 만큼 독자의 원초적인 감성을 자극하지는 않는다. 그저 냉정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 가는지, 강인호는 또 어떤 내적인 갈등과 변화과정을 거쳐가는지 지켜보게 만든다. 지극히 감정을 절제하며 우리 시대의 악과 부조리가 세상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찬찬히 들여다 보게 하는 작가의 역량에 수긍하게 한다.

 그러나, 거기 까지다. 지켜보고, 안타까워 하고, 그 정도라도 어디야 하는 현실적인 타협, 거기 까지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어떤 경우에는 광란의 도가니가 될 수 있고, 약육강식의 도가니가 될 수 있으니 우리 모두 경계하고, 개들에게 진실을 넘겨줄 수 없다는 인간본연의 정의감을 구현하는 그 선까지다.

  

 소시민적 생활과 감성, 목표를 가진 우리가 같이 살아가는 이 시대의 구조화된 부조리를 소시민적 관성으로 그저 그렇게 묵인하고, 소시민끼리 서로 위무하고 감싸안는 선에서 마무리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막강해져 버린 기득권과 권력앞에서 우리 힘 만으로 뭘 할 수 있겠나 하는 자조감을, 가족에게로 돌아가는 강인호의 어깨에 올려놓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리만족이 아닌, 나름 문제의 해결방향을 미래지향적으로 제시하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것이 작가의 프로필을 다시 보게하고, 그 속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이런 배경속에서 나온 것이 겠거니 하면서 마지막 장을 덮는다.

  

 항상 양손 가득 뭔가를 쥐고 있을 수는 없다. 한 가지는 지키고 한 가지는 버려야 새것을 얻을 수 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을 것인가? 그것을 작가는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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