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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 빠삭 > 책이야기

감상문 | 경애의 마음을 읽고

uverw… | 작성일 18-06-25 11:03 | 조회 272 | 추천 0 | 신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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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애하는 동혁 씨!’ 
영신이가 한곡리를 떠난 지 사흘 만에 온 편지의 서두에는 전에 단골로 쓰던 ‘존경’ 두 자의 높을 존(尊) 자가 떨어지고 그 대신으로 사랑 애(愛) 자가 또렷이 달렸다.

경애(敬愛)는 내게 무엇보다 로맨틱한 두 단어 한자다. 심훈의 『상록수』 한 구절을 읽은 이후로 오랫동안 나는 ‘경애’를 그러한 상황에 그러한 수식어로 사용해 왔다. 『경애의 마음』의 ‘경애’는 그래서 가장 사랑 많은 인물로 읽힌다. 내가 생각하는 그런 마음을 가진, 그런 사람으로 읽힌다. 

이 소설은 경애를 포함한 몇 명의 사람, 조금 허접하고 조금 부실하고 아주 상처 많은 사람들의 연결고리를 다룬다. 단편으로 구성된 전작 『너무 한낮의 연애』를 읽는 데 좀 많은 집중력이 필요했기에 『경애의 마음』을 고르는 손길에 그리 큰 기대는 없었다. 장편소설이라는 것도 모르고 골랐던 터, 이번에도 단편 모음집일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너무나 예상외, 술술 읽히는 소설의 흐름에 놀라고 말았다. 

남과 여와 사랑 이야기가 연달아 나오는 연애소설이지만, 김금희는 연애소설 같은 친밀함보다는 한 걸음 멀어선 거리를 지킨다. 이 소설이 그렇게 뜨겁고 절실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지금 이 시대에는 절실한 사랑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므로, 목숨을 부지하는 힘겨운 하루하루에 뜨거운 사랑이 버거워서 두려웁기도 하므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허접한’ 삶을 살아간다. 국회의원 집안에서 버린 자식처럼 빠져나와 좁은 빌라에서 홀로 사는 상수는 아버지 낙하산으로 들어간 회사 반도미싱에서도 전혀 환영받지 못하고 겉돈다. 반도미싱사 파업에 참여했다 ‘해일이 이는데 조개를 줍다가’ 큰일을 망쳐 우스운 꼴을 당한 경애는 지금 최악의 남자와 비참한 관계를 이어간다. 두 사람 사이에는 끔찍한 사건 하나가 과거에의 말뚝을 박고 있다. 미싱 기술자 나이 많은 조 선생은 겉보기만 멀쩡하지 알코올 중독으로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다. 그들은 서로 얽히고설켰다가 한 걸음 떨어지고 함께 떠나고 홀로 돌아오기도 하면서 서로의 사연을 나누고 서로의 비밀을 알아가다가 돌아서기도 한다. 그들에게는 아직 죽지 않은 ‘마음’이 있었으므로 얼마든 그리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경애의 마음』에서 내가 읽은 것은 단 하나였다. 마음, 넓고도 깊고도 얇고도 뾰족하고도 반짝거리고 건조하고 팍팍하고 윤이 나다가도 피가 뚝뚝 흐르는 누군가의 마음. 이 나의 마음을, 그의 마음을 곡진(曲盡)하게 여기는 또 다른 마음을 읽었다. 사실 경애(敬愛)라는 게 그런 게 아니던가,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것. 가끔은 이 결곡함을 가진 인간이 허름하고 나약한 모습으로 세상에 굴러다니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마음을 폐기하지 마세요. 마음은 그렇게 어느 부분을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우리는 조금 부스러지기는 했지만 파괴되지 않았습니다.”라는 작중 ‘언니’의 말이 이 책의 핵심 문장이 아닐까. 

이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이야기하려고 김금희는 3년간 356페이지를 썼다. 손바닥만 한 책의 두툼한 두께, 작지만 한편 너무나 크다. 사람의 마음은 그리 정성을 들여야 할 정도로 알 수 없고 알 수 있다. “어떤 말은 그렇게 기억에 빼앗기는 것 같았어, 쓸 수 없었어, 그런데 그런 말이 아니라 그렇게 일상적으로 써야 하는 말이 아니라 다른 말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어. 이를테면 경배 같은 단어, 그런 단어는 자주 쓰지 않으니까 불편할 것이 없잖아. 숙고 같은 말도 있겠지, 그런 말 따위는 쓰지 않아도 상관없잖아. 그런데 따뜻하다는 말은 어쩔 수가 없었어.” 이 책의 마음은 경애가 사용한 그 표현 그대로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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