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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 빠삭 > 영화이야기

감상후기 | 기생충 후기

석똘 | 작성일 19-06-09 02:43 | 조회 229 | 추천 0 | 신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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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마지막으로 봉감독의 영화를 극장에서 본 것은 실로 오랜만입니다. 
<설국열차>나 넷플릭스의 <옥자>는 사람들의 필설이 모두 마르고 난 뒤에도 
한참 있다가 교양(...)을 위해 짧게 짧게 틀어놓고 만 것이 고작이었고 
심지어 <옥자>의 경우 끝까지 재생하지도 않았습니다.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영화는 <플란다스의 개>였고 
그 다음이 <살인의 추억>이었으며 <괴물>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더랬죠.

옆으로 새는 얘기지만 우리나라 영화시장은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희귀할만큼 
기형적인 모양새를 갖고 있습니다. 전 국민의 30%에 해당하는 초특급 흥행작이 
한 해에도 몇 편씩 나오는가 하면 개봉했는지도 모르게 소리없이 패대기 쳐지는 
알짜배기들을 포함해 연간 약 600여편의 영화가 크고 작은 스크린에 오르내립니다.

해외영화제 수상작보다는 블록버스터가 언제나 환영받는 경향은 비슷하지만 
남들이 본 영화를 나도 봐야 대화의 화제가 연결되고 입성이 유행에 따르듯 
공중파와 케이블과 온갖 미디어가 앞다투어 흥행작을 다루는 것 만으로도 
피로감이 쌓이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보고 싶었던 영화조차 보기 싫어질만큼.

이는 3대 극장체인이 배급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스크린 점유를 통해 시즌별로 
독과점에 가깝게 흥행을 주도하는 전략적 선택과 깊은 관계가 있겠지만... 
봉감독은 기념비적인 흥행작 <살인의 추억>이래로 거대자본의 사랑을 받으며 
성공일로를 걸어오면서도 평단의 칼날을 척척 받아 넘겨온 대단한 분이시죠.

<엔드게임>조차 시도하지 못했던 포스트 프로덕션에 4K를 쳐바르는 
돈 많이 드는 위업을 달성하시고, 모든 스탭들에게 표준 근로계약서 작성과 
주 52시간 노동이라는 최소한의 법률적 기본권을 제공한 것이 대서특필 될만큼
영화 외적으로도 참 서글픈 우리 사회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작품이라는 점과
여기에 칸 황금종려상까지 받고 나니,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무색해지네요. 

개봉 5일차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돌파하여 앞으로의 박스오피스는 그저 
꿀 빠는 순익이라는 점도 호사가들에게는 좋은 먹거리가 되겠지요. 

영화를 보고 짧은 소감을 두드리려 했는데 서두가 이렇게나 길어졌네요. 
태반은 이미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이며 사족에 불과한데도 주절거렸습니다.

거두절미하기에는 이미 늦었으나 <기생충>은 재미있습니다. 이건 참트루지요.

영화의 재미란 자고로 몰입도에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131분이라는 상영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 상품으로서의 영화가 가져야 할
본질인데, 많은 영화들이 그리고 감독들이 하고싶은 이야기가 참 가지각색이라
재미 자체를 망각하거나 잔재미나 자아도취에 빠져 망작을 만드는 것에 반하면
봉감독은 장편 데뷔작부터 지금까지 재미없는 영화를 만든 적은 없었습니다.

본작의 주요 소재는 경제적 격차로 인해 생성된 계급, 그리고 가족인데
실질적인 주역은 두 계급(가족)이 얽히고 섥히는 공간이라고 보았습니다.
풀 오픈 세트에서 촬영했다는 제작후기를 보고서야 무릎(또는 00)을 탁 치며
어쩐지 시발 홍경표 촬감이 동선을 졸라 잘 짰나 봉테일이 쩌나 싶었는데
미장센을 위해서는 세트를 짓는게 당연했을 간지가 딱 나오죠.

두 가족의 온도차만큼 고정된 시점과 카메라 워킹이 수직방향으로 몰려있는데
빗속에서 탈출하고 도주하는 시퀀스는 물론이고 숏 마다 인물들의 동선이
긴장감을 유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평범한 씬에서도 서스펜스가 가득...
영화를 다시 봐야 더 보일 것 같긴한데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 집안에서의 
숏들이 전부 강박적으로 짜여져 있어서 눈이 피곤해집니다.

조여정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대표작으로 새겨둘만한 족적을 남겼고 
봉감독의 연출 앞에서는 스쳐가는 엑스트라 한 사람 까지도 낭비되는 법이 없습니다. 

박소담과 최우식은 앞으로도 캐스팅 걱정은 없을 것이고...캐릭터도 잘 살렸죠.
이쁜이 정지소 마저도 뚜렷한 인상을 남기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배우들의 사뭇 과한 연기조차도 장르를 넘나드는 봉테일의 변주앞에서는 
그야말로 적절하게 녹아들고, 기막힌 타이밍으로 때려주는 음향 + 잘 계산된
스코어가 관객의 시청각을 쥐락펴락하는 쪼-는 맛이야 말로 
거장을 목전에 둔 노련한 감독의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이 작품을 봉감독의 마스터피스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뭐 실컷 칭찬해놓고 뒷짐 지는 꼴인데, 영화의 완성도는 최상에 가깝지만 
분명히 감독의 의도는 뭔 말을 하려는지 전해진 것 같은데 아쉬움이 크네요.

스탭롤이 올라갈 때 벌떡 일어나 박수를 쳐줄만큼 개운하지 않은 뒷맛도 
봉감독이 짜 놓은 계획인 것인지, 아니면 극중에서 송강호가 분한 '기택'처럼 
모스 부호로 바꿔 전하는 메세지라 제가 해독해야 하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허나 극장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도 모르게 소맷자락을 코끝에 대어 
냄새를 맡아보게 되는 것은 감독의 노림수가 제대로 먹혔다는 증거일까요?

저는 아무리 킁킁대며 코를 박아도 제 체취를 맡지 못하는데 말이죠.

(주) 빠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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