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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이야기 | 오랜 세월을 심한 두통에 시달리던 한 남자
김총현 | 작성일 19-05-15 02:43 | 조회 460 | 추천 0 | 신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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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전문의들에게 상담을 받아도 별 효험이 없던 그는 드디어 세계적으로 저명한
의사에게 진단을 받았다.
「진단 결과,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있습니다」
의사는 말했다.
「좋은 뉴스는 당신의 두통은 고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나쁜 뉴스는, 그것을 위해서는
당신의 고환을 잘라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당신의 두통은 척추 신경통인데, 그 원인을 알아보니
고환이 척추의 최하단을 심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고환이 없다면 남자로서의 의미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오랜 시간을
고민한 끝에, 그는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남은 평생을 두통을 달고 살 수는 없었다.
수술을 끝내고 병원을 나온 남자는 과연 두통은 말끔히 사라졌지만, 하반신이 허전하게 느껴졌다.
특히 바지 사이즈가 너무 헐렁한 것을 느꼈다.
그래서 눈에 띄는대로 양복점에 들어갔다. 그리고 점원에게 양복을 부탁했다.
「슈트를 살까 합니다」
베테랑 점원은 남자를 보자마자 슥 훑어보더니 말했다.
「고객님 사이즈는 44호군요」
「오, 한 눈에 잘 알아보시는군요」
「네, 일이니까요」
점원이 가져온 재킷를 걸쳐입자, 그야말로 맞춤정장처럼 딱 맞았다.
「딱 좋군요. 사는 김에 셔츠도 같이 사겠습니다」
「네···음, 고객님 사이즈는, 소매 길이가 86cm, 목둘레는 40cm네요」
「오오, 네. 딱 그대로입니다」
「놀라실 것 없습니다, 그냥 일이니까요」
남자는 점원의 안목에 감탄하면서, 사는 김에 바지도 한벌 사기로 했다.
「음···고객님 사이즈는 36이군요」
그러자 남자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번에는 틀렸군요. 저는 그동안 쭉 34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점원은 터무니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34는 무리입니다. 만약, 그 사이즈를 입었다가는 고환에 심한 압박이 올껄요?」
(주) 빠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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