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쇠고랑찰뻔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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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이야기 | 관광버스 쇠고랑찰뻔한이야기

반데르 | 작성일 18-10-13 08:59 | 조회 1,326 | 추천 1 | 신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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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형트럭운전을 하고 있는데,
트럭 하기 전에 잠시 관광버스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주로, 대기업 출퇴근과 낮시간에는 각종 단체가 이용하는데...

그날은 초등학교학생들 연수원 들어가는 행사였습니다.
천안에서 양지리조트까지 가는데, 저는 OJT기간이라사장님 운전하는 버스에 동승하고 가는데, 초등 3학년 아이들이 언제나 그렇듯이 버스 타자마자 신나게 떠들고, 한쪽에서 싸우고 울고, 노래부르고...
선생님은 나몰라라 잘 준비 하고 있고..

사장님은 저더러 씨디케이스를 주시면서,
"열어 보면 짱구dvd 있을테니 그거 좀 틀어봐봐."

케이스에는 수십장의 디스크가 있는데,
찾다보니, 짱구는 안보이고
일4, 일7, 일11, 서5, 서8, 서15, 한6, 한10 등등
네임펜으로 정성들여 써놓은 글자만 있을 뿐.

"사장님, 여기는 애들 보는 영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 그냐 대충 아무거나 틀어줘봐. 애들 뒤에 난리 났잖어!"

그렇다고 난 그 의미를 알 수 있었기에, 그걸 틀어줄 수는 없는 상황.

답답한 사장님은, 운전 하는중에도 그 씨디케이스를 빼앗아 아무거나 틀어주려고 합니다.
저는 필사적으로 그것을 빼앗아 운전석에서 팔이 닿지 않는 자리까지 떨어뜨려 놨는데,
그때 사장님의 표정은,
'이 신입 새끼가 미쳤나!'
하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는데, 저는 아랑곳하지 않고 운전석 주변을 뒤적거리다가 결국, 짱구극장판 dvd한장을 찾게되었죠.

그걸 틀자마자, 뒤의 초딩들의 집중력은 일치단결했고, 사장님은 개소리를 시전합니다.
"야! 뒤에 애들 보이지? 진작에 아무거나 틀어줬으면 되는걸...으이구."

그때 그걸 틀어줬더라면.
OJT로 동승한 내가 없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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