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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날씨가 추우니 스키 보드가 제격인데, 올림픽이 열리는 슬로프는 빙판으로 만듭니다
봄여름겨울 | 작성일 18-02-05 12:14 | 조회 211 | 추천 0 | 신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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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둔 5일 용평과 정선 알파인 경기장 슬로프는 스키 스타들을 맞기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작년 12월 시작한 제설(製雪) 작업은 지난달 이미 완료됐고, 마지막으로 대회 전까지 슬로프를 좀 더 매끈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 남았다. '스키 슬로프의 빙판화(化)'다.
올림픽이 열리는 슬로프는 빙판입니다. 아래 기사 참고하세요
FIS(국제스키연맹)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슬로프를 보면, 표면이 푹신푹신한 눈이라기보단 '흰색 얼음'에 가까울 만큼 다듬어져 있다. 선수들이 경기 중 여러 차례 턴을 할 때 눈이 많이 휘날리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길이만 몇㎞에 달하는 슬로프를 어떻게 단단하게 만들까. 눈을 다지고 또 다져 몇 겹으로 압축하는 걸까?
비밀은 '물주사'에 있다. 슬로프 눈 위에 고압으로 물을 '주사'해 눈과 물을 섞어 얼리는 작업이다. 이 일을 실제 영어식 표현으로도 주사·주입을 뜻하는 'injection'이라고 부른다.
방식은 사람에게 주사 놓는 것과 매우 비슷한데, 주사기 크기는 상대가 안 된다. 스키장 물주사는 보통 5m 이상인 긴 파이프 아래쪽에 노즐 수십 개가 10㎝ 간격으로 달려 있다. 주삿바늘 역할을 하는 노즐을 눈 표면 1~2㎝ 위에 갖다 대고 노즐에서 나오는 물을 눈 속으로 뿜어 넣는다. 이때 물의 온도는 눈보다 살짝 높아야 한다. 그래야 깊이 파고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눈 수십㎝ 밑으로 들어간 물이 위쪽으로 서서히 번지면서 밀도가 높아지면 단단한 얼음처럼 변한다.
20~30년 된 '물주사 기술'이 늘 환영받은 건 아니다.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은 물주사 슬로프에 대해 "눈이 아니라 얼어버린 연못 같다. 내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냐"고 불만을 터뜨린 적도 있다. 하지만 그의 투정과 관계없이 물주사는 계속되고 있다. 슬로프가 단단할수록 기록이 좋아지고, 출발 순서에 따른 유불리도 적어지기 때문이다. 또 기온이 올라가거나 갑자기 비가 와도 영향을 덜 받는다.
(주) 빠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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