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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 빠삭 > 건강이야기

일반 | 해외여행 갔다가 친구랑 절교한 이야기

Henly… | 작성일 18-11-04 06:03 | 조회 518 | 추천 0 | 신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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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추석 연휴에 모처럼 짬을 내서라고 적고 실제는 명절에 어른들한테 결혼 안하냐는 얘기가 너무 듣기 싫어서 나름 도피행각으로 평소 베프라 생각해온 친구랑 둘이 태국 방콕엘 놀러갔거든요

 

그런데 뭐 지금 돌이켜보면 이번 여행 출발 하루 이틀전부터 이상하리만큼 잠을 좀 설쳐서 평소보다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라 어떻게든 무리하면 안됐었는데

 

뭐가 그리 대단한지 1분 1초가 아쉽다는 그 친구놈 성화에 못이겨 방콕 호텔 도착하자마자 바로 1부 2부 클럽에 출두하게 됩니다

 

근데 하..참 안될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하필 그날 제 인생 처음으로 여기 해외에서 필름이 끊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말이죠

 

아 요 10년지기 친구란놈이 무슨 귀신에 홀린것도 아니고 타이밍 좋게 그 똥남아 대로변에 인사불성인 절 버리고 혼자 호텔로 가버렸네요

 

뭐 우스게 소리로 아래 뭐가 뇌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이 생각해보면 오로지 옆에 끼고 있던 직업여성이랑 같이 자고 싶다는 일념밖에 없엇던듯해요

 

아무튼 그당시 아침에 문득 누가 절 흔드는듯해서 눈을떠보니 전 동남아 방콕 어딘지도 모르는 길한복판에 혼자 대자로 뻗어 있었고 혼미한 정신을 추스려 여기저기를 살펴보니 수중에 제 핸드폰과 현금 그리고 신용 카드는 이미 모조리 다 털리고 없더라구요

 

어안이 벙벙한채로 방콕 현지 경찰 에스코트를 받고 경찰서로가서 조서 쓰고 호텔로 돌아오긴 했습니다만 애초에 안다치고 장기안털린것만해도 천만 다행이었지 핸드폰이나 돈따윈 찾는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슴다 가능성도 없어보였구요

 

게다가 호텔로 돌아오는 내내 누가 술먹고 정신잃은 절 때렸는지 목이아파서 음식은 커녕 물조차 삼킬수가 없었거든요 그렇게 3일을 트라우마에 혼자 호텔에 쳐박혀 나가지를 못했어요 해외까지와서 혼자 무슨꼴인건지원 지금 생각해도 부들부들 떨리네요

 

아 물론 친구놈은 아무일없다는듯 혼자 유유히 관광하러 잘 돌아 댕기더라구요ㅋ

 

하지만 무엇보다 그친구랑 손절한 결정적인 계기가 무엇이었냐면요 그렇게 털레털레 아침 이슬 맞으며 호텔 돌아오자마자 제가 젤 처음 한일이 지금 생각해보면 참 미련한데.. 같이 있었던 그친구의 안위부터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허겁지겁 그 친구 룸으로 바로 전화를 걸었는데 다행히(?) 그친군 잘자고 있습디다그려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혹시 어제 무슨일 있었는줄 아냐? 그리고 넌 어떻게 들어왔냐고 물었더니 하..

 

차라리 나도 어제 술이 떡이되서 어떻게 들어왔는지 기억이 안난다 혹시 몸 다친데는 없냐 어찌됐든 혼자 호텔에 돌아와서 정말 미안하다라고만 했었어도 아..별수없지 하며 쓴웃음 지으며 넘어갔을껀데

 

이게 웬걸 그친구는 그날밤 제가 만취해서 평소와 달리 이상행동을 하는걸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구요 뜬금없이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 필름 끊긴 뒤의 제 술버릇 얘기를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게다가 그런 인사불성이 된 저를 버리고 간것도 버젓이 자기 입으로 인정을 하는데 그 친구왈 새벽이고 해외지만 나름 큰 대로에 버렸으니까 설마 죽지는 않겠거니 했다는데..뭐??지금 나름?? 제..제정신??

 

제 평생 첫 필름 나간 상황에 어찌보면 의지할곳이라곤 그친구밖에 없던 해외에서 나름 일생일대의 위기 상황이 닥친건데 절친이란놈이 한다는 말이 고작 안다치고 안죽었으니 된거 아니냐하며 하찮은 일이라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구요 하..참나..기가 막혀서원

 

아 거기서 제가 야마가 돌아서 그래서 혹시 내가 다치거나 죽었으면 넌 우리 부모님이랑 내얼굴 어떻게 다시 볼려고 그랬냐며 죽기를 바란거냐고 이럴바엔 혼자온거랑 다를바없으니 함께 여행하기로한 남은 일정 모조리 파토내고 각자 일정 알아서 마무리하고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최소한 그친구에게 여행지에 자기 옆을지키는 동료의 소중함을 직접 느껴보라고 말해주고 싶었구요 솔직히 그순간 차마 더이상 그친구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질  않더라구요

 

진짜 제가 국내 국외포함 술떡되서 인사불성된 자기를 챙긴것만 수십번인데 십여년간 늘 자기를 챙겨주던 친구 버리는 타이밍이 참 기가 막힙니다요 딱 절박한 순간이 오니까 거침없이 그냥 바로 버리네요?ㅋㅋ

 

역시 사람은 여행갔을때나 도박할때 그 인성이 들어 난다더니 생각해보면 딱 그꼴이 아니었나 싶더라구요

 

아무튼 그일 터진지 벌써 한달여라 지금은 조금 아련하게 느껴지곤 있습니다만 사실 무너진 친구와의 신뢰에 철저하게 배신감을 느끼던 그 순간만큼은 그 친구가 지나가는 멍멍이 새끼보다 훨씬 못해보이더라구요 이런게 무슨 10년지기 우정인가요? 1회성 조각모임보다 못하지

 

암튼 이번에 비싼돈 들여 해외나갔다가 괜히 죽다 살았네요 부모형제 친구 사랑?? 솔직히말해 세상에서 자기 목숨보다 소중한게 있나요 제목숨에 위해를 가한다면 피를 나눈 부모형제도 안볼판인데..이놈은 친구는 커녕 위기의 순간이 오면 언제 어디서든 제 생명에 위험을 가할수 있는 그런 인간이다 싶어서 그걸 느끼는 순간 바로 손절 절차 들어가야 겠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나이를 똥꾸멍으로 쳐먹었는지..그 이후로도 저한테 미안하다 단 한마디의 말조차 할줄도 모르더라구요 오히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만난 날 마치 자기 여행을 망친 인간이란투로 정색하며 대하는걸 느낄수 있었는데.. 참 본디 이 인간은 기본이 안된 인간이었구나란걸 이제서야 뼈저리게 느꼈다랄까요

이 인간은 집에서 도대체 뭘보고 자랐는지 의문이 들정도 였는데..뭐 제가 사람보는 눈이 없었던 거겠죠ㅠ

 

평소 그친구가 친구들사이에 종종 4차원 싸이코짓하면 뭐 그냥 컨셉이겠거니 하하호호 웃고 넘겼는데 실제 그런 또라이끼가 다분하다는게 이렇게 문득 섬찟한 일로 뒷통수치며 다가올줄은 차마 몰랐네요ㅠ

 

아무튼 끝까지 자기 행동이 뭐가 잘못된지도 모르는 그런 친구 10년이요?? 20년 우정이라도 급손절한거 절대 후회 안합니다

(주) 빠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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